가족치료는 개인이 속해 있는 가족의 구조와 소통 방식을 변화시킴으로써 개인의 심리적 문제를 치료한다. 즉 개인이 속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쳐서 가족체계를 건강하게 변화시킴으로써 개인을 치유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가족치료는 여러 구성원으로 이루어져 기능하는 가족을 하나의 체계로 보고 치료적 개입을 통해 가족체계의 변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점 때문에 가족치료는 가족체계치료 또는 체계치료라고 불리기도 한다.
1. Bowen의 다세대 가족치료
다세대 가족치료는 머레이 보웬이 제시한 가족체계 이론에 근거하고 있다. 보웬은 정신분열증 환자의 가족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가족 구성원 간의 과도한 정서적 연결로 인한 개인의 독립성이 저하되는 현상이 세대를 걸쳐 전수된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러한 발견에 근거하여 보웬은 가족체계 이론을 제시하였다. 가족체계 이론은 자기분화의 개념을 위하여 핵가족 정서체계, 삼각관계, 가족투사과정, 다세대 전수과정, 정서적 단절 등의 개념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다세대 가족치료의 목적은 가족 구성원의 자기분화 수준을 증가시킴으로써 환자의 불안과 증상을 완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가족체계의 구조와 과정을 잘 관찰하여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가족 내의 삼각관게 망을 파악하고 가족 구성원들 간의 정서적 반응패턴을 잘 파악해야 한다. 다세대 가족치료의 핵심은 다세대에 걸친 가족 내의 삼각관계를 해체하여 환자를 그로부터 해방시키는 것, 즉 [탈삼각관계화]를 이루는 것이다. 가족구성원들이 삼각관계로 부터 자유로워지면 가족체계의 긴장과 불안이 감소되고 가족체계가 정서적으로 재편성되어 개인의 자기분화를 촉진하게 된다.
다세대 가족치료에서는 치료기법의 적용보다 가족체계가 어떻게 기능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다세대 가족치료자들은 가족 간의 정서적 연결에 초점을 맞추며 가족체계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서 다양한 기법을 적용한다. (가계도 그리기, 치료적 삼각관계 만들기, 질문하기, 관계실험, 나의 입장 기법)
2. Minuchin의 구조적 가족치료
구조적 가족치료는 살바로드 미누친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미누친에 따르면 개인의 심리적 증상이나 문제는 가족의 구조적 병리에 의해서 생겨난 부산물이다. 개인의 증상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족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가족구조는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결정하는 암묵적 규칙과 요구를 의미한다. 구조적 가족치료는 제휴, 경계선, 권력위계, 기능적 가족과 역기능적 가족의 특성 내용을 살펴본다.
구조적 가족치료의 치료목표는 가족의 구조를 좀 더 건강한 방향으로 재구조화하는 것이다. 구조적 가족치료는 가족의 구조적 변화를 통해서 내담자의 문제해결을 추구한다. 구조적 가족치료자는 가족의 하위체계에 들어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가족구조를 변화시킴으로써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의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다시말해서 구조적 가족치료의 목표는 역기능적 가족을 기능적 가족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구조적 가족치료자는 치료실에서 일어나는 가족 구성원들의 상호작용을 중시한다. 치료실에서 일어나는 구성원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그러한 관계에 개입하여 변화를 유도한다. 의도적으로 가족체계의 불균형을 유발하여 가족 구성원들이 역기능적 패턴을 인식하고 새로운 가족구조를 형성하도록 돕는다.
구조적 가족치료자는 치료하는 가족의 상호작용 속으로 들어가 가족의 구조적 변화를 촉진한다. 치료자는 가족 속에 합류하여 가족구조를 파악하고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서 가족구조를 변화시킨다. (가족에 합류하여 적응하기, 재현하기, 가족지도 그리기, 특정한 상호작용을 부각시켜 조정하기, 경계선 설정하기, 균형 무너뜨리기, 가족 신념에 도전하기)
3. Haley와 Madanes의 전략적 가족치료
전략적 가족치료는 제이헤일리와 클로에 마다네스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전략적 가족치료는 내담자의 증상이 지니는 기능적 측면을 가족의 위계구조와 의사소통 패턴에서 파악하고 내담자가 부적응적 증상을 줄 수 있는 해결책을 모색하여 가족 구성원에게 지시하는 단기치료이다.
전략적 가족치료의 목표는 내담자의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 가족의 의사소통 방식과 위계구조를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것이다. 헤일리는 내담자의 증상이 가족의 관계구조와 의사소통의 맥락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권력의 관저에서 파악하여 무너진 위계질서를 바로 잡고 가족 구성원들이 효과적으로 의사소통을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반면 마다네스는 애정과 보호의 관점에서 부모가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자녀들은 자녀의 역할을 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마주고 있다.
헤일리는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첫 면접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치료의 첫 면담은 구조화되어 있으며 네 단계를 따른다.
(1)친화 단계: 치료자는 문제를 지닌 내담자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다. 가족들은 치료에 대해서 불편한 감정과 방어적 태도를 지닐 수 있으며로 첫 면담의 초기는 가족들이 긴장을 풀고 치료에 대해서 편안한 느낌을 갖도록 유도한다.
(2)문제 규명 단계: 내담자의 문제가 유지되는 원인을 가족체계와 의사소통의 맥락에서 발견하고 구체화한다. 친화단계를 거친 후에는 문제에 대한 가족들의 견해를 물어보면서 문제의 핵심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3)상호작용 단계: 가족 구성원들이 가족에 대해 갖고 있는 다양한 관점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격려한다. 치료자는 문제에 관한 의견교환에서 가족 구성원들이 어떻게 연합하고 대항하는지를 관찰한다.
(4)목표 설정 단계: 관찰결과에 근거하여 가족의 역기능을 개선할 수있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는 것이다. 치료자는 가족문제에 대한 잠정적 결론에 근거하여 해결 가능한 문제에 초점을 맞추어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모색한다.
전략적 가족치료자는 직접적이고 지시적인 방법을 통해 적극적으로 가족에 개입한다. (지시하기, 과제부여하기, 증상 처방하기, 역설적 개입법)
4. Satir의 합동 가족치료
합동가족치료는 가족치료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버지니아 사티어에 의해 개발된 인본주의적인 가족치료이다. 사티어는 개인의 자기존중감 형성에 가족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아동은 가정생활을통해서 자신이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받으며 자기존중감을 키워나간다.
아동은 이미 여러 가지 규칙을 지닌 가족에서 태어나 성장한다. 가족마다 구성원들이 지켜야 할 나름대로의 규칙을 지니고 있다. 가족규칙은 해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규정한 것으로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건강한 가족은 구성원 개개인의 특성과 차이를 수용하며 생각과 감정의 솔직한 표현을 자유롭게 허용한다. 따라서 건강한 가족의 아동은 자신의 독특성이 존중되고 솔직한 표현이 장려되면서 높은 수준의 자기존중감을 갖게 된다.
사티어는 가족의 건강성이 구성원 간의 의사소통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면서 기능적인 의사소통과 역기능적 의사소통을 구분하고 있다. 기능적 의사소통은 구성원의 독특한 의견을 인정하는 동시에 서로의 의견을 공유한다. 새로운 변화를 위협으로 여기기보다 성장의 기회로 여기며 환영한다. 반면 역기능적 의사소통은 낮은 자기존중감을 지닌 부모를 둔 가족에서 나타나며 폐쇄적이고 경직된 방식으로 소통이 이루어진다. 구성원의 의견에 대한 다양성과 차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 대부분이 동일한 생각을 지니는 경향일 있으며 부모는 자녀를 통제하기 위해 공포, 처벌, 죄책감을 불어넣는다.
가족구성원들은 가족의 균형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나름대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가족에서는 부모가 자녀에 대해서 맡고 있는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자녀에게는 부모가 생존에 중요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사티어에따르면 부모는 자녀 한 명과 삼각관계를 맺게 되는 '양육 삼자관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양육관계 속에서 자녀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와 다양한 관계를 경험하며 부모의 지지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한다.
합동 가족치료의 목표는 첫째, 가족 구성원들이 자신을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정직하게 보고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가족의 결정은 권위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개인적 의견을 탐색하여 협상을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가족 구성원의 차이는 인정되어야 하며 가족 내에서 성장을위해 활용되어야 한다.
5. Whitaker의 체험적 가족치료
체계적 가족치료의 대표적인 인물은 미국의 정신과 의사인 칼 휘태거이다. 그가 제시한 가족치료는 가족의 정서적 측면을 중시한다. 전략적-체계적 가족치료자들이 가족의 행동에 직접 개입하는 반면, 휘테거는 가족의 억압된 정서를 표출하게 함으로써 가족의 변화를 시도했다. 그는 가족의 정서적 측면에 개입하기 위해서 실제적인 체험뿐만 아니라 상징적 행위를 통해서 가족의 억압과 위선을 직면하게 했다. 이런 점을 강조하여 상징적-체험적 가족치료라고 명명했다.
부모는 자녀의 행동과 감정을 통제하려 하며, 이러한 통제는 정서적 억제로 이어진다. 역기능적 가족은 구성원 개개인의 개성을 나타내는 정서적 표현을 수용하는 수준이 낮다. 따라서 역기능적 가족은 따듯하지 않으며 정서가 얼어붙어 있다. 가족들은 가족신화를 반복하면서 아이들을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소외시킨다. 체험적 가족치료자들은 충동을 부정하고 감정을 억압하는 것이 가족문제의 근원이라고 여긴다.가족은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성장을 촉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기능적인 가족은 다양한 경험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서로를 지지하고 격려할 만큼 안정적이다. 또한 가능적인 가족은 민주적이며 융통성과 자유를 강조한다. 건강한 가족은 구성원들에게 자신의 진실한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함으로써 개인적 경험의 확장을 촉진하고 자기실현과 성장을 지원한다.
체험적 가족치료의 목표는 개인적 자율성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가족에대한 소속감을 증진하는 것이다. 가족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마음을 자각하고 체험하는 능력이 증가할수록 가족에 더욱 진정한 친밀감이 형성될 수 있다.이를 위해서 체험적 가족치료자는 가족의 정서적 차원에 초점을 맞추어 억압된 정서를 자극하고 자유로운 표현을 촉진한다.
6. 해결중심 가족치료
해결중심 단기치료는 내담자의 문제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긍정적 자원에 초점을 맞추어 내담자가 우너하는 삶을 위한 해결책을강구하는 데 집중하는 단기치료이다. 해결중심치료자는 내담자로 하여금 자신이 원하는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게 하고 그러한 미래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서 내잠자의 강점과 자원 그리고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예외적 상황에초점을 맞춘다. 아울러 내담자가 원하는 미래와 유사하거나 근접한 상황이 현재의 삶에서 일어나는 경우를 찾아보게 하여 그러한 상황의 시간, 장소, 사람을 인식하게 한다. 이러한 긍정적 경험의 시간에서의 작은 성공을 자각하게 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예외적인 경우의 성공적 경험을 반복하도록 도움으로써, 치료자는 내담자가 점차 원하는 미래로 나아가도록 돕는다. (기적질문, 평가질문, 예외 발견 질문, 대처 질문, 문제를 다루지 않는 대화, 자원)
7. 이야기 치료
가족치료자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클 화이트에 의해서 개발되었다. 이야기치료는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해석과정 자체에 초점을 둔다. 이야기 치료의 중심가정은 인간의 경험이 근본적으로 불활실하다는것이다. 인간 경험은 명확히 볼 수 있거나 분석될 수 잇는 과정이 아니다. 인간 경험은 그 요소들을 묶어주고 그것들에 의미를 부여하며 우선순위를 매기는 과정을 통해서만 이해할 수 있다. 경험의 진질이란 발견되거나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창조되는 것이다. 치료목표는 사실 대로 진실을밝히는 것에서부터 긍정적인 이야기로 창조될 수 있는 것으로 전환되었다. 치료자는 고고학자가 아니라 소설가가 되어야 한다.
이야기 치료에서는 문제의 근원을 개인과 가족에서부터 문화적인 신념과 규범으로 바꾸어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내담자의 삶을 억압하는 기존의 지리들을 해체하는 방향으로 인도한다. 즉 개인과 가족이 억압적인 이야기에 의해 어떻게 지배되는가를 이해하고 그로부터 해방되도록 돕는다. 이야기 치료자들은 가족이 문제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을 두기보다 문제가 갖고에 미치는 영향과 그 영향을 지지하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관점에 관심을 갖는다.
가족의 역사를 살피며 '빛나는 사건(가족이 문제에 저항하거나 문제 이야기와 반대되는 방식으로 행동했던 때)'을 찾음으로써 이루어진다. 내담자의 정체성을 약점이 있는 것에서 영웅적인 것으로 바꾸도록 하는 것이다. (왜재화하기, 문제 이야기의 행간 읽기, 전체 이야기 다시 쓰기, 새로운 이야기 강화하기, 파괴적인 문화적 가설 해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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